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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페셜] ①맛있는 나눔…한국 푸드뱅크의 도전

조회18 2019.09.06 12:40
관리자
음식 유통기한 없는 기부 왕국, 영국을 가다

기부자와 이용자가 함께 식사하는 소통의 공간


[※ 편집자 주 = 푸드뱅크(food bank)는 1967년 미국에서 결성됐습니다. 단순한 포장 손상 등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음에도 시장에서 유통할 수 없게 된 식품을 기부받아 저소득층과 결식자들에게 배급하는 활동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국푸드뱅크'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기부액이 꾸준히 증가해 이제는 2천190여억원 상당의 식품을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푸드뱅크 사업단과 함께 선진국의 푸드뱅크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푸드뱅크 사업을 전수하는 현장을 영상으로 취재했습니다. 3편을 21일부터 23일까지 3일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음식저축은행으로 불리는 푸드뱅크는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도 버려지는 잉여 식량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자는 취지로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 후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 음식을 기부해 결식과 기아를 해소하는 체계를 갖춘 단체가 속속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푸드뱅크 역사는 20년 정도이지만 정부 주도하에 활발한 기부가 더해져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저소득층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된 푸드뱅크의 누적 기부액은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 푸드뱅크의 혜택을 보는 사람만 한 해 30여만 명이다.


우리나라 푸드뱅크 사업은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을 위로하며 세계가 놀랄 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기초푸드뱅크, 기초푸드마켓, 광역푸드뱅크, 전국푸드뱅크라는 이름으로 전국에서 476곳이 운영 중이다.


◇ GFN회의서 한국식 푸드뱅크 사업 선보여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는 전 세계 푸드뱅크 관계자들이 매년 갖는 글로벌 푸드뱅킹 네트워크(Global FoodBanking Network :GFN)가 열렸다.


'푸드뱅크 리더십 인스티튜트'(Food Bank Leadership Institute 2019)라는 이름의 국제회의로 글로벌푸드뱅킹 네트워크로 연결된 54개국에서 2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했다.

'결식해소를 위한 하나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첫날부터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세계 푸드뱅크 현황을 살펴보는 세션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멕시코 대표들이 자국의 푸드뱅크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무엇보다 정부와 공공기관, 식품기업 등이 긴밀히 협력해 좋은 성과를 내는 한국식 푸드뱅크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국 참석자들에게는 아시아 푸드뱅크의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의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푸드뱅크 역할을 공유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열띤 토론도 벌였다.


오랜 시간 동안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영국은 최근 들어 푸드뱅크 이용자가 100만명에 이를 정도다.


제작진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푸드뱅크 사업단과 함께 런던 근교의 한 푸드뱅크를 방문했다. '라이트 하우스'(Light house)라는 이름답게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등대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곳의 책임자 앨리슨 버클랜드씨는 "매일 같이 이렇게 수북하게 기부 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지난 6개월 동안에만 이 지역에서 13t의 음식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트 하우스는 푸드뱅크 이용자들에게 식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생필품도 지원하고 그 밖에도 이용자를 위한 프로젝트가 15개나 된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을 위한 직소(Jigsaw)라는 공간이다. 아이들 옷부터 장난감까지 구비돼있는 모습이 여느 대형 어린이용품점 못지않다.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싱글맘 모니카는 이날 이곳에서 1주일 치 식량을 챙겼다.


◇ 용기와 희망을 주는 소통의 공간이 되다


라이트 하우스에서는 목요일마다 노숙자 등을 위한 빵을 굽는 행사가 열린다. 한때 푸드뱅크 이용자였던 스콧랜드 할머니는 지금은 봉사자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


여기서는 또 한 가지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자원봉사자와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앉아 식사한다.


이곳 푸드뱅크는 단순히 식품 배급소가 아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소통의 공간인 것이다.


'페어쉐어'(Fair share)는 음식나누기 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영국 자선단체다.


이곳의 중앙물류센터는 일주일에 무려 50만 명을 먹일 수 있을 정도의 음식물을 분배한다.


우리나라 물류센터와는 달리 신선한 채소들이 넘쳐나는 게 좀 독특한 모습이다. 기업들의 기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란다.


특히 기부기업으로도 유명한 영국의 유통업체 테스코는 이러한 페어쉐어의 플랫폼을 이용해 신선식품 기부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신선식품의 확대는 세계 푸드뱅크들이 앞으로 '영양을 고려한 음식지원'을 하겠다는 발전 방향이기도 하다.


자크 밴던슈리크 유럽푸드뱅크 연방국가 회장은 "우리는 120억 명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식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말은 우리가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굶주리지 않을 거라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슬로건은 '제로 헝거'(zero hunger)와 '노 푸드 워스트'(No food worst)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에서 푸드뱅크를 하려는 국가들이 좀 더 푸드뱅크를 잘 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GFN(글로벌푸드뱅킹네트워크)와 함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저희가 아시아에서 푸드뱅크 분야를 리드해 나가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푸드뱅크는 이미 가까운 내 이웃만이 아닌 세계가 함께 나누는 행복한 한 끼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seva@yna.co.kr


관련기사 링크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MYH20190821015100508?section=video/y-special&site=box_y_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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